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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다시, 홍콩②] "곧 사라져요" 인스타 핫플 초이홍, 밤에 꽃 피는 침사추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홍콩 여행 이튿날인 지난 4일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들을 공략했다. 곳곳에서 빨래가 펄럭이는 아파트와 익숙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끌벅적한 시장, 밤에 사람이 더 몰리는 최대 번화가가 '홍콩에 왔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준다.오전 9시 30분 숙소를 나와 완차이 시장까지 20분가량 산책 겸 한가롭게 걸었다. 홍콩은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도시로 보인다. 문을 닫은 편의점도 있고 오픈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한 식당들이 있었다.그런데 시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인 차슈와 백숙을 매달고 장사 중인 식당 앞은 벌써부터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차슈와 계란 등을 얹은 덮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과일가게 앞에서는 점원이 큰 소리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망고가 다섯 개에 30홍콩달러(약 5100원)로 한국보다 과일이 저렴하다.홍콩의 식자재 상점에는 냉장고가 없다. 공급이 부족해 해산물, 육류, 과일 등을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 하루 만에 모두 파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정육점은 닭고기 등을 부위별로 잘라 판매 중이다. 뒤에는 각종 향신료와 옥수수, 파인애플 등 통조림을 진열했다. 우리에게 친근한 런천미트도 있다. 시장 밖에 일렬로 길게 늘어선 노점상에는 수건과 간편한 옷, 과자, 어린이 옷 등 다양한 물건들이 펼쳐져 있다. 장난감이나 피규어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토이샵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30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면 소재의 셔츠가 땀으로 젖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간편한 레깅스 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입은 여성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조금만 걸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홍콩은 1년 중 비가 오는 날이 절반에 가까워 습도가 높다. 아무렇지 않게 상의를 벗고 일하는 남성들이 간간이 보인다. 날이 더워지면 얇은 외투도 중요하지만 땀 흡수가 잘 되는 팔이 짧은 셔츠를 여러 벌 준비해야 한다. 속이 허해 건물 1층 좁고 오래된 개방형 국숫집에 들어갔다. 영어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나이 지긋한 이모님이 한국말로 "이거"라고 말하며 새우완탕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한국 드라마가 워낙 유행이라 홍콩이 해외라도 우리나라 말로 욕을 하면 거의 다 알아듣는다고 하니 화가 나도 속으로 삭히는 것이 좋다.35홍콩달러(약 6000원)짜리 국수의 국물은 중국집 우동을 연상케 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간은 홍콩 음식답게 조금 세다.완탕은 5개 정도가 들어가 있었는데 안의 새우가 탱글탱글하다. 특이한 것은 얇은 면인데, 천사채를 닮은 재미있는 식감을 자랑한다.국숫집인데도 차를 즐기는 홍콩답게 밀크티만 주문하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자리가 부족하면 사장은 아무렇지 않게 합석을 권했고, 손님들도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시간을 보냈다.숙소로 돌아와 다시 샤워를 한 뒤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명품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쇼핑몰인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로 이동했다.쇼핑이 아닌 이곳 1층에 자리한 '딤섬 라이브러리'에서 제대로 딤섬을 맛보기 위해서다. 홍콩 사람들은 점심으로 딤섬과 차를 간단하게 즐기는 얌차 문화를 선호한다.한 번은 꼭 맛봐야 할 딤섬은 쇼마이, 하가우, 바비큐 포크 번, 창펀, 로 마이 가이 등이다. 딤섬 라이브러리의 경우 요리사가 이미 간을 했기 때문에 소스를 찍어 먹을 필요가 없었다.신선한 식재료의 풍미가 고스란히 전해져 현지인들이 딤섬 맛집으로 꼽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물 대신 따뜻한 우롱차를 옆에 뒀는데, 느끼한 입안을 한 번에 청소해 줬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홍콩 번화가 침사추이에 잠깐 멈춰 섰다. 여행을 다녀온 뒤 선물로 주기 제격이라는 '제니쿠키'를 사기 위해서다.가장 많이 팔린다는 네 가지 맛의 '4믹스' 작은 크기 한 통은 80홍콩달러(약 1만4000원)다. 뚜껑을 열기만 해도 순식간에 향이 퍼질 정도로 풍부하고 중독적인 맛에 끌린다.이곳에서 레시피를 습득한 전 직원이 근처에 이름이 비슷한 '지니쿠키'를 차린 만큼 신중하게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홍콩 서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초이홍 아파트'로 향했다. 이곳은 이름처럼 무지개 색깔 외벽이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이 아파트 한 층에 32가구가 거주 중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서민 아파트로, 크기는 3.5평에서 7평 정도로 좁다. 한 달 수입이 가족 구성원 통틀어 150만원을 넘으면 입주 신청서도 못 낸다.창밖에는 대부분 빨래가 널려있다. 예전에는 대나무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알루미늄 구조물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홍콩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공간이 협소해 밖에다 빨래를 둔다.초이홍 아파트 야외운동장에 올라가니 농구나 배드민턴을 하며 땀을 흘리는 시민들 사이에서 관광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파스텔 톤의 아파트 외벽을 등지고 하늘색 벤치에 앉아 친구와 포즈를 취하거나 여러 명이 모여 몸짓을 맞춰 숏폼(짧은 동영상)을 찍었다.인스타그램에 검색만 해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올린 영상들이 쏟아지는데, 이제 막차가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올해부터 정부가 재개발에 착수해 지금의 모습이 사라질 예정이다. 이미 주 배경이 되는 아파트 양쪽에는 공사를 예고하듯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다. 이번에는 야시장인 템플 스트리트로 발걸음을 옮겼다.여기에서는 10홍콩달러짜리 물건도 일단은 5홍콩달러를 제시하는 등 흥정의 재미를 느껴봐야 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명동을 떠올리게 하는데, 4개 블록으로 나눠져 있으며 길이는 약 3.5㎞다.애니메이션 용품을 포함해 장난감, 신발,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현지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카레 어묵 등 간식도 있다.근처를 지나치기만 했는데도 특이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 뱀탕이 인상적이다.뱀탕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영업을 해도 1년 장사를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다. 추운 계절 이 뱀탕을 먹으면 난방을 틀지 않은 집에 돌아가도 한동안 열기가 유지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홍콩의 진짜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를 찾았다.해변가에 구룡반도와 홍콩 섬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졌다. 3개의 건물을 활용해 홍콩에서 가장 큰 파나소닉 광고판이 눈부신 푸른빛을 발산했다. 형형색색 유람선들이 건물의 불빛과 어우러져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할리우드 '명예의 길'을 본떠 만든 스타의 거리의 길이는 457m다. 배우 이소룡과 매염방의 동상도 놓치지 말고 렌즈에 담자.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인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서 8분가량 걸려 센트럴 구간으로 넘어갔다. 야경이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강렬한 붉은빛을 감싼 60m 높이의 홍콩 대관람차가 홍콩 섬 고층 건물들과 함께 은하수를 이뤘다.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관광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야경 명소는 홍콩의 밤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만들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9 07: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진해 벚꽃난장

제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진해 군항제’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진해 벚꽃장’이라고 했습니다. ‘-장’은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벚꽃장은 ‘벚꽃이 피는 기간에 열리는 시장’입니다. 일정한 조건을 갖춘 상인이 일정한 구역에서 물건을 파는 상설 시장이나 오일장과는 달리, 벚꽃이 피는 진해 전역에서 온갖 것을 팔고사는 시장이 열렸습니다. 곡마단이 원형 천막을 쳤고, 냉차 파는 수레가 돌아다녔으며, 야바위꾼이 좌판을 깔았습니다. 이런 시장을 난장이라고 합니다.진해가 군항이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벚꽃이 주제인 축제인데 그 이름을 군항제라고 붙이는 것은 어색한 일입니다. 군항제라는 이름이 있어도 제가 아주 어렸을 때에 진해와 마산 사람들은 벚꽃장이라고 했습니다. 벚꽃난장이라고 불렀으면 더 정감이 있었을 터인데, 그런 말을 쓰는 어른은 없었습니다. 난장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린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에 본 진해 벚꽃장은 난장이 분명했습니다.진해 벚꽃난장에는 친인척이나 동네, 직장 단위로 그룹을 지어 놀러 갔습니다. 벚꽃 아래에 진을 치고 놀아야 하니까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 일찍 나섰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진해 벚꽃난장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넥타이를 한 정장, 여자는 한복을 입었습니다. 여자는 양산이 필수였습니다. 미혼 청춘들은 벚꽃난장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남자는 말끔하게 이발을 했고 여자는 앞머리에 힘을 주는 고데를 했습니다. 남녀 교제가 자유롭지 못한 시절에 벚꽃난장은 ‘연애 해방구’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벚꽃난장에서는 도시락을 먹습니다. 우리 가족은 5단 정도의 찬합을 두 개 이상 들고 갔습니다. 술도 가져갔습니다. 됫병이었던 것은 분명한데 소주인지 청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게에다 막걸리통을 지고 오는 어른도 보았습니다.또 하나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게 있습니다. 장구입니다. 벚꽃 아래에 음식과 술을 펼쳐놓았으니 노래하고 춤추고 놀아야 하지 않겠는지요. 야전(야외 전축)이나 통기타 같은 것이 아직 없었던 때입니다. 장구가 최고의 반주 악기였습니다. 두당탕탕 두당탕탕 장구 소리에 얼큰하게 술기운이 오른 어른들이 ‘떼창’을 하며 춤을 추었습니다.아이들에게는 마땅한 놀 거리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장구 치고 노래하고 춤추는 어른들을 구경하며 앉았다가, 심심하면 벚나무 사이로 뛰어다녔다가, 어쩌다 냉차 한 모금 얻어 마셨다가 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핵가족 시대의 가족 나들이는 아이들 놀이 중심이지만,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1922년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제정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아이들은 적절한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아주 어린 저에게는 놀 거리가 없는, 어른들끼리 벚나무 아래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벚꽃난장이었지만, 봄에 벚꽃만 피면 진해 벚꽃난장의 추억이 떠올라 행복감에 가슴이 쩌르르합니다. 제 머리에 깊이 새겨져 있는 진해 벚꽃난장의 풍경은 “화사한 벛꽃 아래에서 오랜만에 활짝 웃는 어른들”입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을 치르고 절대 빈곤에서 허덕여야 했던 우리 어버이들이 그날만은 근심 걱정을 다 버리고 신나게 놀았습니다.지난주 아들 녀석이 진해에 놀러 간다며 뭘 먹으면 좋겠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진해에 가본 지가 언제인데 제가 알 리가 있겠는지요.“예전에 시계탑 로터리에 화상이 하는 만둣집이 있었지. 유리를 끼운 미닫이문을 하고 있었고. 물만두 하나만 내었지, 아마. 보들보들 입 안에 넘기는 맛이….”이제는 사라졌을, 40년 전 즈음의 시계탑 로터리 만둣집을 추억하고 있는데 휴대폰으로 진해 맛집을 검색하던 아들 녀석이 이런 말로 분위기를 깨버렸습니다.“진해에서 먹지도 자지도 말래. 바가지라고.”벚꽃이 피면 진해 남산 계단을, 제가 아주 어렸을 때에 했던 것처럼, 하나 둘 셋… 삼백육십오까지 세면서 오르고픈 마음이 굴뚝같으나 올해도 그때의 벚꽃난장을 추억하며 이렇게 자판이나 두들깁니다. 2024.04.04 07:00
연예일반

[TVis] 최민식 “혼자 출연료 협상+촬영장 이동.. 별거 아냐” (유퀴즈)

배우 최민식이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하 ‘유퀴즈’)에 대배우 최민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민식은 “스스로 운전하며 촬영다니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멀면 멀수록 좋다. 미리 맛집도 검색하고 일찍 도착해서 촬영끝난 친구들이랑 같이 밥 먹는다”고 말했다. 출연료에 대해서는 “내가 협상한다. 별거 아니다. 저의 생각과 큰 차이가 없으면 가는 거고 차이가 있을 땐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고 한다”고 웃었다.이에 유재석이 ‘유퀴즈’ 출연료도 잘 협상했냐고 묻자, 최민식은 “엄청나게 짜더라. 안 오려고 하다가 유재석 씨랑 조세호 씨 보고 싶어서 왔다”고 장난쳤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4 22:34
연예일반

‘홍콩댁’ 강수정, 파워 블로거 된 근황… 방문자만 ‘300만’ (라스)

전 아나운서 강수정이 과거 맛집 파워블로거였다고 밝혔다.오는 20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김명엽)는 이혜영, 강수정, 이현이, 지예은이 출연하는 ‘쉬면 뭐하니?’ 특집으로 꾸며진다.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강수정이 ‘라스’를 찾는다. 그는 ‘라스’ 출연 섭외를 받자마자 1초 만에 출연을 결정했는데, 바로 ‘절친’인 이혜영 때문이라며 ‘이혜영 서포터’를 자처했다.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의 공연 참관도 마다하고 이혜영을 선택했다는 ‘의리녀’ 강수정. 그런 엄마의 결정에 아들이 보인 반응이 강수정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아낸다.한 달에 두 번,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일하는 ‘장거리 워킹맘’ 강수정은 남편과 아들이 자신의 한국 행(行)을 반긴다며 그 이유를 공개했다. 특히 엄마 덕에 TV와 너튜브에 출연한 아들에 대해 그는 “TV 맛을 알았다. IT 시간에 엄마 이름을 검색해 친구들에게 자랑을 엄청 한다”라며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일하는 게 힘들지만 보람은 있다”라고 뿌듯해했다.강수정은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로 ‘여걸식스’에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여걸식스’ 멤버 중 인기 1위였다고 이혜영도 증언했다. 한때 강수정이 장동민의 마음속 그녀(?)였다는 비화가 공개됐는데, 유세윤은 “형이 (강수정이) 자기 스타일이라고 우리한테도 얘기했다”라며 장동민의 진심을 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강수정의 실물 자신감이 폭발하자, MC 김국진이 단호하게 제지해 웃음을 안겼다.강수정은 이중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결혼 전 맛집 파워 블로거로 활동했던 에피소드를 꺼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문자들은 강수정이 책을 내기 전까지 정체를 몰랐다고. 강수정은 정용진 부회장을 한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미식가로도 유명한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블로그를 알고서 재미있다는 덕담을 전해 신기했던 일화도 공개해 흥미를 더했다.홍콩댁 강수정의 이혜영 서포터 활약과 맛집 파워 블로거였던 이중생활 등은 오는 20일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9 17:35
예능

“아무도 모르는 곳 데려갈 것”...‘위대한 가이드’, 알베르토→‘어서와’ PD 총출동 [종합]

“경험해보지 못한 유럽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데려가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습니다.”MBC에브리원 김예린 PD는 새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MBC에브리원의 효자 콘셉트인 ‘외국인’과 ‘여행’을 새롭게 조합했다. 이번엔 국내가 아닌 해외다. 김 PD는 MBC에브리원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연출한 베테랑 PD다. 그는 ‘위대한 가이드’를 통해 그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홀에서는 MBC에브리원 새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 PD를 비롯해 김대호, 고규필, 윤두준, 조현아, 알베르토 몬디가 참석했다. 김 PD는 “‘위대한 가이드’는 외국 여행을 하는 수많은 한국인들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를 넘어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알짜배기 여행정보를 소개해드리고 싶었다”고 론칭 이유를 말했다. ‘위대한 가이드’는 한국 거주 N년차 대한외국인이 가이드가 돼 모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만 아는 장소로 떠나는 현지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현지의 언어와 문화, 역사에 그 누구보다 밝은 대한외국인들이 여행지의 맞춤형 가이드로 나선다. 그동안 어디서도 접할 수 없었던 명소 맛집 등이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 PD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함께 했던 알베르토도 차별화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합세했다. 알베르토는 행사 내내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토타임 때부터 가장 큰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들에 대해 상세히 답하며 프로그램을 대하는 진정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알베르토는 “한국에서 17년 살았던 내가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 동료들을 상대로 여행 가이드가 된다는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멤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자가 목표였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알베르토의 완벽한 가이드 덕분에 다른 멤버들은 편한 여행을 즐겼다고 했다. 김대호는 “알베르토를 필두로 좋은 공간에서 좋은 멤버들과 함께 편한 마음으로 여행하다보니 몸도 정신도 너무 편했다”며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유럽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프로그램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었던 건 제작진과 출연진의 두터운 케미였다. 특히 알베르토와 김 PD는 서로의 답변에 대해 크게 호응하는 등 서로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베르토는 “제작진은 감독이고 우리는 선수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뛰기만 하면 된다. 제작진과 함께 원팀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즐겁게 임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PD는 “우리는 여행이 갖고 있는 본연의 매력에 집중하려고 했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여행을 넘어 문화와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게 노력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도 현지인에 완벽 동기화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가이드’는 16일 첫 방송을 하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16 15:58
생활문화

[추석연휴, 어디갈까] "여긴 모를걸?" 연휴에 안 가면 후회하는 우리 동네 숨은 커피숍

추석 차례와 성묘를 마치면 비로소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과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한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이야기꽃을 피울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방송이나 SNS 등이 소개한 핫플레이스는 이미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에 비교적 최근 입소문을 타 그나마 방문이 수월한 커피 맛집을 찾아봤다.30일 본지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모빌리티에 의뢰해 지난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8개 도와 제주에서 지역별로 내비게이션 티맵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목적지로 설정한 커피숍 5곳을 추렸다.2022년 연간 목적지 설정 상위 5곳은 제외했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만큼 갑작스럽게 방문했을 때 자리가 없어 허탕을 칠 확률이 낮다.총 45곳의 커피숍 가운데 스타벅스는 17곳이다.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한 특색 있는 커피숍들이 순위권에 들었다. 목적지로 설정한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은 경기도 김포시의 '포지티브 스페이스566'이다. 5만9520건을 자랑하는데, 올해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카페'로 등재돼 화제가 된 바 있다.좌석 수가 2190개로 이전까지 최대 기록을 보유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마사 카페'(1050석)보다 규모가 2배 이상 크다.충청북도에서는 청주시의 '후마니타스'가 3788건으로 1위에 올랐다. 고즈넉한 한옥 서가와 모던한 카페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다. '2022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도서와 음료, 경치를 즐길 수 있다.충청남도에서는 스타벅스 대천해수욕장점 다음으로 태안군의 '몽산포제빵소'(3336건)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20년 이상의 제빵 경력을 가진 셰프가 운영 중이다.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마늘빵·무화과 호밀빵·크루아상이 대표 메뉴다. 경상북도에서는 경주에 위치한 커피숍이 순위를 싹쓸이했다.스타벅스가 1위와 2위, 4위를 가져갔다. '어마무시'(3660건)는 3위, '히든씨카페'(3468건)는 5위다. 어마무시는 티라미수 맛집이다. 첨성대·안압지·황리단길에서 가깝다. 히든씨카페는 바다를 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경상남도에서도 스타벅스가 1위다. 2위인 김해의 '언엔드'는 커피숍을 넘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을 지향한다. 산청군에 위치한 '방목리카페'(2928건)는 어린 시절 아이들이 모인 학교 앞 노점상을 떠오르게 한다. 전라북도의 경우 2위부터 5위까지 전주시에 있는데, 1위 '무주카페 날망'(2990건)만 무주군에 있다. 무주카페 날망은 덕유산에 위치한 대형 감성 카페다.전주 '추탄1438'(1815건)에서는 전주천을 바라보며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6㎏ 미만 소형견도 데려올 수 있다.전라남도에서는 목포의 '석산'(3210건)이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과 순천팔마DT점 다음으로 많은 손님을 끌어보았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커피숍 안에서 통유리 창문으로 고요한 바다를 볼 수 있다. 강원도는 속초와 춘천, 강릉의 커피숍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이 중 춘천의 '산토리니'는 7786건의 경로 검색이 발생하며 2위에 안착했다. 유럽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산토리니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잔디광장에서 콘서트가 펼쳐지기도 한다.서귀포시 '목장카페 밭디'(4204건)가 스타벅스를 빼고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음료는 물론 승마장·이색 자전거·말 먹이주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다.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제외하고 직접 전화해 확인한 결과 떠오르는 명소답게 대부분 연중무휴로 손님을 맞고 있다. 추석 당일인 9월 29일과 연휴가 지난 10월 4일 등에 쉬는 곳이 더러 있다.연휴와 상관없이 정기 휴일을 운영하는 곳이 있으니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전국 인기 커피숍▲제주1 스타벅스 제주중문DT점2 목장카페밭디3 스타벅스 제주성산DT점4 델문도5 미쁜제과▲경북1 스타벅스 경주대릉원점2 스타벅스 경주터미널DT점3 어마무시4 스타벅스 경주보문로DT점5 히든씨카페▲충북1 후마니타스2 도깨비카페3 뤁스퀘어4 스타벅스 청주율량DT점5 스타벅스 오창과학단지점▲전남1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2 스타벅스 순천팔마DT점3 석산4 3917마중5 옥담▲경기1 포지티브 스페이스5662 발리다3 아나키아4 모쿠슈라 2호점5 테라스478▲충남1 스타벅스 대천해수욕장점2 몽산포제빵소3 엘도라도4 트레블브레이크커피5 스타벅스 천안불당DT점▲강원1 스타벅스 속초DT점2 산토리니3 스타벅스 춘천구봉산R점4 보사노바커피로스터스 속초점5 카페툇마루▲전북1 무주카페 날망2 스타벅스 전주효자DT점3 추탄14384 스타벅스 전주백제대로DT점5 스타벅스 전주혁신도시점▲경남1 스타벅스 창원대로DT점2 언엔드3 더로드1014 방목리카페5 블랙업커피 양산점*2023년 8월 1~31일 티맵 목적지 상위 5곳(2022년 상위 5곳은 제외), 스벅=스타벅스, 자료=티맵모빌리티 2023.09.30 07:00
스포츠일반

[IS 인터뷰]티격태격 친자매 케미...킴콩 듀오, AG 금메달 정조준

“언니, 잠깐 자리 좀 비켜주실래요.”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동생’ 공희용(26)이 할 말이 많은 듯 눈을 반짝인다. ‘언니’ 김소영(31)은 취재 기자를 향해 “내가 앞에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따로 듣고 알려달라. 내가 (공)희용이에 대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안 된다”라며 웃어 보였다. 티격태격하다가도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마치 친자매 같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친근한 별칭으로 묶인 ‘킴콩(김소영과 공희용의 성을 따서 부르는 표현)’ 듀오. 2019년 결성해 지난 4년 동안 코트 안팎에서 쌓은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는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이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배드민턴 여자복식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합작하며 국내 스포츠팬에 존재감을 알린 두 선수는 올해도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대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영오픈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3위. 서비스와 네트 앞 플레이에 능한 김소영, 후위에서 강한 스매시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공희용. 여느 복식 조가 그렇듯, 킴콩 듀오도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조합으로 구성됐다. 킴콩 듀오만의 특색을 묻자 김소영은 “특별한 파트너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희용도 흐트러진 김소영의 앞머리를 자신의 손으로 정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소영은 천생 언니다. 항상 공희용에게 먼저 다가선다. 김소영은 “솔직히 생각은 몰라도, 감정이나 기운은 표정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희용이가 운동할 때 집중력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면 가급적 먼저 물어보려고 한다. 배드민턴 외에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얘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공희용도 “내가 가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서 언니가 답답해할 때도 있다. 그걸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많이 얘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올해는 두 선수가 더 끈끈해졌다. 김소영의 도전을 공희용이 응원하는 과정에서 동료애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했던 김소영은 국내 후보자 선출 평가 회의 면접까지 참가했지만, ‘골프 여제’ 박인비에게 밀리고 말았다. 김소영은 “이전부터 IOC 선수위원이 꿈이었다. BWF 투어 대회와 면접 준비가 겹치면서 물리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다. 조금 예민했는데, 희용이가 정말 많이 배려해 줬다. 너무 고마웠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제 킴콩 듀오는 항저우 AG에 집중한다. 금메달 도전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여자복식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다. 킴콩 듀오는 지난 7월 23일 코리아오픈 결승전에서 이들에게 패했지만, 일주일 뒤 열린 일본오픈 결승전에선 게임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설욕전을 펼쳤다. 통산 전적은 킴콩 듀오가 5승 10패로 밀린다. 김소영은 “코리아오픈에선 공격도 소극적이었고, 수비도 너무 후위에 처져서 한 탓에 손도 써보지 못하고 졌다. 일본오픈에선 상대 노림수가 보이면 과감하게 전진 쇄도했고, 수비도 공격을 염두에 두고 했다. 그래서 중국 선수(천칭천-자이판)들이 당황한 것 같다"라고 돌아보며 "아마 우리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을 것이고, 한 번 졌기 때문에 설욕 의지도 클 것이다. 상대 홈(중국)에서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에 기세에서 밀리지 않도록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희용도 "랠리로 끌고 가는 플레이를 자주 만들고,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중국 조뿐 아니라 상대하는 모든 팀이 잘하기 때문에 매 순간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두 선수는 대회 일정을 마친 뒤 현지 맛집을 찾아 식사하며 서로를 향해 "수고했다"라고 격려하는 루틴이 있다고 한다. 김소영은 "희용이가 (맛집) 검색왕"이라고 웃었다. 항저우에서도 웃으면서 회포를 풀길 바란다. 김소영과 공희용은 "스포츠팬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힘을 낼 것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0 09:00
연예일반

[IS인터뷰] ‘카지노’ 최민식 “25년만 드라마 복귀, 정신 못 차리겠더라”

“화무십일홍. 열흘 넘게 붉은 꽃은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은 욕망을 향해 치닫는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주제예요. 무식은 꽃잎 떨어지듯 퇴장한 거죠.”눈빛은 단단했고, 몸에는 특유의 여유로움이 배어있었다. 강윤성 감독이 “악에 가깝지만 상대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 캐릭터는 선과 악 어느 쪽에도 위치하지 않은 독보적인 캐릭터였다.‘카지노’는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공개 첫 주 기준)을 경신한 것은 물론, 디즈니+ 한국 TV쇼 부문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 입지가 좁은 디즈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카지노’ 흥행의 주역 최민식은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최민식은 극 중 온갖 사건사고를 겪으며 카지노의 전설이 된 차무식으로 분해 명불허전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차무식을 악역이라고 단정 짓기보단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인물로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선과 악. 저는 그걸 명확히 구분 짓지 않았어요. 악하다고 해서 다 까만색이라곤 볼 수는 없거든요. 평범한 사람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평범한 아저씨인데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이나 돈, 권력을 좇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늪에 빠진 거죠. 100%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다중성이 표현됐으면 했어요.”그는 마지막화에서 무식이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언급했다. 최민식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일생일대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생각하는데 순간적으로 회한이 밀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기고만장했던 사람이 자기 무덤을 판 거고 자기 꾀에 넘어간 거다. 결국은 나약하고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최민식은 자신과 차무식이 정신없이 흘러간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연기 생활에 욕심이 있다면 차무식은 돈, 권력에 욕심이 있는 것”이라며 “내게는 ‘내가 잘 흘러가고 있나’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지만 차무식은 브레이크가 없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죽이게 되고 악연을 만나면서 수렁으로 빠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지노’는 최민식의 2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에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묻자 최민식은 “삼중고에 시달렸다”며 “필리핀으로 떠나기 얼마 전에 코로나19에 걸려서 원래 들어갈 날짜에 못 들어갔다. 또 호흡기가 약해서 후유증이 심했다”고 말했다.최민식은 촬영 분량에 대해 압박감을 느꼈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한국에 있다가 필리핀으로 가니 날씨 영향도 받았고 드라마의 엄청난 분량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마닐라 공항에 내리자마자 앞으로 찍어내야 할 분량에 대한 압박감으로 ‘이게 뭐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또 사람이 간사한 게 그렇게 고생스럽다가도 종영하고 관객들, 스태프들 얼굴을 보니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더라”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지난 22일 공개된 ‘카지노’ 마지막 회에서 차무식은 결국 아끼던 부하 양정팔(이동휘)의 총에 맞는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강 감독과 제 의도가 반영된 결말”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원래 사고는 순식간에 나지 않느냐”며 “서양의 누아르물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했다. 흉내 내지 않고 우리식으로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자부한다”며 결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60대의 나이로 30대 후반 청년 시절 연기를 한 데 대해서는 “과학 기술(인공지능 디에이징)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가발이나 제 신체적 조건이 못 따라가긴 했다”면서 “이제 젊은 역할은 안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제 와이프도 ‘무직이 왜 그렇게 죽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구질구질한 마무리보다 화끈한 게 드라마의 주제를 표현하는데 더 적절하다고 봤어요. 무식이 정팔,상구(홍기준)와의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면서 시들한 들꽃을 꽂는 것도 제가 낸 의견이에요. 코너에 몰린 인간의 마지막 감정을 꽃으로 표현하고 싶었거든요.”이 작품의 연출자 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2017)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2019)을 연출한 경력이 있다. 최민식은 강 감독과의 호흡을 묻자 “그런 양반은 또 처음”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좋은 연출가의 조건 중 하나가 마음을 열고 배우, 스태프의 의견을 잘 수용하는 것이라고 밝힌 최민식은 “배우들이 잘난 맛에 사는데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겠느냐”며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최민식은 ‘카지노’에서 호흡을 맞춘 손석구, 이동휘에 대해 “아주 훌륭한 친구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 제가 ‘고시 공부하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치열하게 작품을 파더라고요. 제가 ‘대본 놓고 그냥 놀아’ 할 정도였어요. (손)석구뿐만 아니라 (이)동휘도 압박감이 심한 것 같더라고요. 손석구는 ‘오승훈은 왜 필리핀에 가서 차무식을 잡으려고 했을까?’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아주 올바른 접근이었죠. 선배로서 봤을 때 ‘제대로 가고 있네. 잘 표현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의 인기나 반응에 그는 어느 정도 신경을 쓸까. 최민식은 “결과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관심을 끄는 게 좋더라”라고 답했다.“결과나 반응은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해요. 다 만들었는데 어쩌겠습니까. 자꾸 숫자에 몰입하다 보면 병 생기고 사람이 피폐해져요. 그래도 다음 작품을 위한 자기반성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작품도 결과야 어찌 됐던 과정이 좋았어요. 배우들 모두 최선의 노력을 했고, 그게 헛되지는 않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좋습니다.”최민식은 ‘카지노’ 촬영을 마친 후 곧바로 영화 ‘파묘’ 촬영에 들어갔다. 그는 2021년 이후 소속사나 매니저 없이 홀로 연기 활동에 매진 중이다. 최민식은 촬영장까지 먼 거리도 직접 운전하고 맛집도 검색해서 혼자 밥 먹는 것도 즐긴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생각할 시간도 많고 오히려 좋다고 했다.그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도 나고 오히려 좋다. 처음 방송 시작했을 때도 매니저 없이 혼자 다녔다”며 “밤 운전할 때 피곤하고 헷갈리기도 하지만 오히려 눈치 안 보고 음악 크게 틀고 운전하거나 내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아직도 연기 욕심이 가득하다. ‘카지노’로 누아르물을 찍었으니 이번엔 중년의 로맨스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쉼 없이 달려온 탓에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는 그는 서두르지 않고 준비가 됐을 때 천천히 시도해보겠다고 다짐했다.“요즘 자극적인 얘기들도 많고 지겹고 힘들잖아요. 이성과의 로맨스를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서로가 포용하고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도 좋을 것 같아요. 찔러 죽이고 쏴 죽이는 것보다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혼돈의 세상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6 10:00
연예일반

조진웅, 스페인에 떴다! 좌충우돌 캠핑기 ‘텐트 밖은 유럽’ [종합]

배우 조진웅이 ‘텐트 밖은 유럽’을 통해 첫 고정 예능에 도전한다.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 스페인 편’(이하 ‘텐트 밖은 유럽’)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강궁 PD, 홍진주 PD가 참석했다.‘텐트 밖은 유럽’은 호텔 대신 캠핑장, 기차 대신 렌터카, 식당 대신 현지 마트를 이용하여 세상 자유로운 방식으로 유럽을 여행하는 캠핑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여름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떠나 자유로운 캠핑기를 선보이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이번에는 배우 조진웅을 중심으로 최원영, 박명훈, 권율이 함께한다. 네 사람은 스페인을 배경으로 캠핑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힐링 캠핑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조진웅은 “권율 총무의 집권으로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쪼들린 삶을 보내게 했다. 본인의 재산에 얼마나 이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 명이 힘을 모았던 것 같다. 제 포지션은 운전을 했을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권율 씨가 참 많은 부분에서 희생을 했다”며 “되돌아보면 그저 이들에게 미안했다. 나처럼 큰 짐이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들의 ‘찐친 케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최원영과 권율은 조진웅과 여러 작품을 함께한 절친이자 같은 소속사 식구다. 조진웅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술 먹는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최원영은 “사석에서도 볼 수 있는 오래된 동료이자 친구”라며 “진웅이랑 여행을 떠난다는 게 학교 친구들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또 “율이도 오래 본 동생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며 “명훈 배우와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새로운 사람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같이 지내면서 서로의 새롭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보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원영은 네 사람 중 유일한 캠핑 경험자다. 평소에도 시간이 되면 캠핑을 많이 다녔다고. 그는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건 살면서 계획해서 가기도 힘들다. 평소에 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같이 간다는 얘기를 듣기만 해도 설렜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박명훈은 “저는 어리바리 포지션이다. 캠핑도 처음이고, 너무 낯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합법적으로 2주간 집을 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에, 제안이 오자마자 가겠다고 했다”며 “선한 눈을 가진 강궁 PD가 제안해서 함께하기로 했는데, 선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권율은 길 찾기부터 체크인, 맛집 검색, 주문, 예산 관리까지 형들의 ‘프로수발러’로 활약,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권율은 “형님들하고 얘기할 때 ‘그 순간은 좋지 않았어?’라고 말하면 화날 것처럼 힘든 상황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런 기억들이 추억에 남더라. 그때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했는데 지금은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또 다녀온 첫날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워있는데 몸은 편한데 어디선가 형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주에 결혼식장에서 원영, 진웅이 형을 만났는데 약간 PTSD가 왔다. 그래도 한순간에 내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텐트 밖은 유럽’은 아무도 몰랐던 ‘진짜 스페인’의 구석구석을 다채롭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드넓게 펼쳐진 푸르른 초원부터 사막, 아찔한 산맥, 지중해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눈 호강을 선사한다.마지막으로 강궁 PD는 “네 사람은 서로 구박하는데 진짜 친하다. 놀러가는 중학생처럼 보였다. 이들의 케미와 관계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며 “또 이들이 여행 끝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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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밖은 유럽’ 권율 “혼자 있어도 형들이 부르는 소리 들려”

배우 권율이 스페인을 다녀온 당시를 떠올렸다.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tvN ‘텐트 밖은 유럽 – 스페인 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강궁 PD, 홍진주 PD가 참석했다.‘텐트 밖은 유럽’은 호텔 대신 캠핑장, 기차 대신 렌터카, 식당 대신 현지 마트를 이용하여 세상 자유로운 방식으로 유럽을 여행하는 캠핑 예능 프로그램이다.권율은 길 찾기부터 체크인, 맛집 검색, 주문, 예산 관리까지 형들의 ‘프로수발러’로 활약,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이날 권율은 “형님들하고 얘기할 때 ‘그 순간은 좋지 않았어?’라고 말하면 화날 것처럼 힘든 상황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런 게 추억에 남는다. 그때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했던 기억들이 가장 행복한 추억들로 남은 것 같다.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이어 “다녀온 첫날 기억이 생생하다.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워있는데 몸은 편한데 어디선가 형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 후에 결혼식장에서 진웅, 원영이 형님을 만났는데 약간 PTSD가 왔다. 막상 만나서 얘기를 하니까 고향에 온 느낌이 들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tvN ‘텐트 밖은 유럽 – 스페인 편’은 2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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